VOA 공개 위성사진서 건물 안보여
美전문가 “불도저로 밀었을수도”
해금강호텔도 상당 부분 해체돼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남측 시설인 골프장 리조트 건물 8개동을 모두 철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에 통보도 없이 일주일 만에 시설물을 초고속 해체한 것. 통일부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에 대한 설명을 두 차례나 요구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이다.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나선 북한이 남측 시설물까지 철거하면서 전방위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아난티 골프장 리조트 단지를 모두 철거했다고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17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리조트 중심부와 주변부 등 8개 건물의 지붕과 외벽이 모두 해체됐다. 그보다 앞서 촬영된 사진에서 북한은 10일경부터 중심부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일주일 만에 리조트 건물을 모두 해체한 것. 닉 핸슨 미국 스탠퍼드대 안보협력센터 객원연구원은 “어떻게 이렇게 빠른 속도로 해체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불도저로 밀어 버렸을 수 있다”고 했다.
금강산 골프장은 한국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현대아산으로부터 임차한 대지에 약 925억 원을 투입해 세운 시설로 2008년 개장했다. 하지만 2개월 만에 우리 국민인 박왕자 씨가 북측에서 피격당한 사건을 계기로 남북 관계가 얼어붙어 운영이 중단됐다.
현대아산이 운영하던 금강산 해금강호텔도 철거가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7층 높이였던 해금강호텔은 1∼3층가량의 높이만 남긴 채 윗부분이 사라졌다고 VOA가 보도했다.
남측 시설을 빠른 속도로 철거하면서도 북한은 우리 정부의 대화 요구에 여전히 응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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