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선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경쟁 상대인 유영하 변호사와 단일화가 결렬된 배경을 두고 “유 변호사가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어 대화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20일 김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유 변호사가 본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모시고 있으니까 당신은 사퇴하라는 식의 주장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변호사는 지난 18일 단일화 불발과 관련해 “김 전 최고위원이 일방적인 단일화를 제안하고 하루 만에 답을 달라고 했다. 예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정말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후보 단일화라는 것은 양 당사자가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비교적 객관적인 근거와 기준 아래 한 사람을 선정할 수 있으면 되는데 그 방식은 우리 당내 경선에서 적용할 수 있는 룰이었다”고 했다.
그는 “하루밖에 시간이 없었다는 것은, 예를 들어 오늘 여론조사를 해서 후보를 선정하려면 이틀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신청해야 한다”며 “그러니까 물리적으로 월요일 하루에 끝내야 오늘 여론조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 일요일 중으로 협의하자고 이야기한 것이다. 제가 제안했던 후보 단일화의 조건 자체가 제가 어디서 만든 것도 아니고 당내 경선 룰을 그대로 활용하자는 것이었다”며 “만약 그것이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방안이 있을 텐데 그런 말은 없고 ‘나는 묶여 있는 몸이니 자유로운 당신이 사퇴하라’ 식의 얘기를 하는 것은 예의가 있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를 향해 “49년 만에 대구에 와서 동서남북도 구분 못 하겠다는 분이 대구시장이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대구지역에서 ‘김재원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 중앙의 요직에 임명받기로 하고 대구시장 후보를 사퇴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돈 것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윤 당선인을 만나서 그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 더 나아가서 그런 내용으로 유 변호사와 만나서 협의한다는 것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경선 초기부터 이런 식으로 (소문을) 퍼뜨리는 세력이 있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반복적으로 그런 짓을 하는 자들이 있는데 노림수는 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