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제90주년인 오는 25일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열병식마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선보인 북한이 이번엔 또 어떤 무기체계를 공개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20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서 매일 수천~1만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열병식 연습을 하고 있다.
열병식 연습장엔 재래식 군사장비와 궤도차량뿐만 아니라0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도 등장했고, 순안국제공항엔 야간 에어쇼에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전투기·헬리콥터 등이 대기 중이다.
대북 소식통은 “미림비행장에 ICBM ‘화성-17형’의 TEL이 들어갈 만한 크기의 가건물이 여러 채 세워졌다”며 “방현비행장에서도 정비 중인 전투기 등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인공위상 사진업체 ‘플래닛랩스’가 지난 17~18일 미림비행장 및 김일성광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도 병력 수천명과 군용차량 수십대가 열병식 예행연습을 진행 중인 모습이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오키나와(沖?)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기지에 배치돼 있는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이날 오전 한반도 상공에 출격하는가 하면, 주한미군의 RC-12X ‘가드레일’ 정찰기도 수도권 및 서해 일대 상공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열병식 준비 상황을 포함한 북한군 동향을 집중 감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땐 ICBM ‘화성-17형’과 SLBM ‘북극성-4형’을, 그리고 작년 1월 제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땐 SLBM ‘북극성-5형’를 각각 공개했다.
이에 따라 군 안팎에선 북한이 다음주 열병식에 또 다른 신형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소식통도 “올해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화성-17형’은 물론, 초대형 핵탄두 생산과 관련해 새로운 ICBM을 과시 차원에서 공개할 수 있다”며 “완성되지 않은 무기라고 해도 ‘예고편’ 차원에서 목업(mock-up·모형)을 들고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이달 16일 발사한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 ‘신형전술유도무기’를 비롯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급 ‘극초음속미사일’과 단거리 탄도미사일 KN-23·24, 장거리순항미사일 등 올해 연이은 무력도발에 사용한 무기들도 열병식에 함께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새로운 게 아닌 이미 만들어놓은 무기 위주로만 열병식을 진행해도 그 수가 적지 않다”며 “전술단위에서 처음 등장하는 무기도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앞두고 군수공장을 ‘24시간 풀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예년보다 많은 수와 종류의 무기가 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작년 1월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강화 5개년 계획’에 따른 과업 중 Δ수중·지상 발사 고체연료 기반 ICBM과 Δ원자력추진 잠수함 및 수중 발사 핵전략무기 Δ군사정찰위성 Δ무인정찰기 등의 공개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