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논란’ 송영길 “선출되지 않은 지도부의 결정, 월권 아닌가”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당내 서울시장 공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2022.4.20/뉴스1 © News1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지도부에서 자신의 서울시장 공천 배제를 논의하는 데 대해 “지금 지도부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지도부가 아니고 그야말로 비상대책위원회이지 않나”라며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원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당원이 선출한 분도 아니고, 비대위에서 임명한 분이 비대위에서 결정할 내용을 한 것도 월권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략공관위는 전날(20일)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비대위에 보고했으나, 비대위는 두 차례 회의에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지역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송 전 대표는 “윤 위원장이 많이 고민할 텐데 선거에 이기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스스로 자폭하는 결정을 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의 핵심은 결정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다. 분명하게 결정할 수 있어야 개인이든 조직이든 신뢰받는다”고 윤 위원장을 압박했다.

그는 일각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다. 그렇지 않다는 사람이 있다니까 왜 자기가 판단하냐”라며 “어려우면 당원의 바다에 빠져서 결정하면 된다고 정봉주 전 의원이 그랬다. 그게 민주당의 저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국민은 경선을 원하나’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0.73%포인트(p)로 패배했으니까 입 닥치고 윤석열 체제가 하는 대로 따라가라는 게 대선 패배 책임이 아니지 않나”라며 “윤 위원장도 원내대표였고, 이원욱 전략공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조직본부장이었다”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조조의 100만대군을 장판파에서 맞서는 장비 같은 장수가 필요하다. 그 장판파를 지킬 장수가 필요하다고 당원이 요청하는데, 버리고 도망가는 게 책임지는 것이냐”라며 “수도권이 무너지면 우리는 호남당으로 위축되고 차기 정권 창출도 기약이 없어지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역할 해야 하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대선에서 이 후보를 찍은 1600만명은 검찰개혁 후퇴를 용납할 수 없는 시민이 개인 호불호를 넘어 힘을 모아준 것”이라며 “이 힘은 사유물이 아니라 민주 진영의 정치적 자산이다. 이걸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후보이고, 이번 지선 승리를 위해 사용하라는 게 국민과 당원의 요구”라고 했다.

또 자신의 출마를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금배지의 틀에 갇혀 민심의 흐름을 깨닫지 못하는 데 대해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