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1일 ‘1세대 인권변호사’로 불리는 한승헌(88) 변호사의 빈소를 찾았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한 변호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대통령이 한 변호사의 빈소를 직접 찾은 것은 고인과의 인연이 깊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변호사는 2017년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을 당시 선거캠프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단장으로 활동했다. 2018년에는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문 대통령이 몸담았던 노무현 정부 때 한 변호사는 사법제도 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았고 노무현 대통령이 탄핵됐을 땐 대리인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2019년 6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문 대통령과의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1975년 봄, 당국이 나를 반공법으로 잡아넣었는데, 그때 서울구치소에 있을 때 많은 시위 학생들이 잡혀왔다”며 “같은 층 옆방에 어떤 학생이 잡혀왔다고 해서, 한여름이고 해 땀을 흘리고 힘들 테니 제 메리야스(내의)를 교도관을 통해 옆방에 보내줬는데 (옆방이) 누구인지 이름이나 그런 건 알 바가 아니었고 다만 경희대 학생인지가 데모를 하다 잡혀 왔다는 정도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중에 석방이 돼 부산을 가서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문재인 변호사를 만났는데, 자기가 바로 메리야스 내의를 받은 문재인이라고 인사를 하더라”며 “반갑고 감격스럽고, 그런 사이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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