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수완박’ 법안 강행처리를 위해 탈당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지지자들은 민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20일부터 “민형배 의원에게 1004원 후원 했잔아”, “민형배 의원님 후원 릴레이 동참 하잔아”, “민형배 의원 고마워서 후원 했잔아” 등의 인증 게시물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응원한다는 의미에서 1004원, 또는 10004원, 11004원 등을 보내고 있다.
말 끝에 ‘~잔아’라는 표현(잔아체)을 붙이는 건 ‘재명이네 마을’ 카페의 특징이다. 결속력을 보여주듯 세대와 성별을 불문하고 쓴다. 주로 여성 당원 상당수가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침부터 계속 눈물이 나오네요ㅠ 도울 방법이 생각이 안 나서 밭갈이 삼촌께 후원 보내요”, “민형배 의원님 진짜 큰일 하셨네요! 후원으로 보답합시다”, “민형배 의원 탈당을 수박들이 공격하는데 민 의원님 후원으로 알려줍시다ㅠ 우리가 응원한다고” 등의 글을 올렸다. 여기서 ‘수박’은 이들이 당 내부 세력을 비난할 때 쓰는 표현이다.
반면 ‘검수완박’ 강행에 반대 입장을 보인 양향자 무소속 의원을 향해서는 18원을 후원하는 방법 등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양향자 돌았잔아”, “양향자 배신녀” “후원금 돌려받으려고 전화했는데 계속 통화중이다”, “양향자 어떻게 혼내주지”, “광주 사시분들은 양향자 지역사무실 찾아가서 항의를”등의 게시물을 올렸다.
민주당 소속이었던 민 의원은 전날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위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국회 안건조정위는 상임위에서 법안을 두고 이견이 발생하면 여야 동수로 구성해 법안을 심의하는 곳인데, 비교섭단체가 있으면 무조건 1명을 포함해야 한다.
당초 민주당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을 사·보임해 안건조정위에 포함시키려 했으나, 양 의원이 검수완박에 반대 입장을 밝히자 그를 대체할 민 의원을 무소속으로 만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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