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대통령실 인사·총무 직책에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검찰 일반직 최측근 참모들이 거론되고 있다. 인사 전반을 총괄할 인사기획관에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이 유력한 데 이어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질 총무비서관에는 윤재순 부천지검 사무국장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수사관 등을 지낸 검찰 실무자급 참모들이 대통령실에 잇달아 입성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총무비서관으로 거론되는 윤 사무국장은 검찰 수사관 출신으로, 현재 당선인 비서실에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윤 사무국장은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재직 당시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과는 차장, 부장검사보다 격의 없이 대할 수 있는 관계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사무국장이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지내면서 윤 당선인과 호흡을 잘 맞추니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라인’이라는 꼬리표가 달려 더 승진이 안 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기획관으로 유력한 복 전 사무국장도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시절 함께 호흡을 맞춘 인물이다. 대검 사무국장은 검찰의 인사와 행정 사무를 총괄하며 일반직 중 최고위 자리다. 검찰의 특수활동비 등도 관리한다. 복 전 사무국장은 9급 수사관으로 검찰에 들어와 1급 공무원 자리까지 올랐다. 검찰총장 재직 당시 윤 당선인은 당초 다른 사람을 대검 사무국장으로 추천했지만 복 전 사무국장과 함께 일하면서 서로 합이 잘 맞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복 전 사무국장은 퇴직 후 3월 국내 영화 관련 회사의 사외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한 달 만인 20일 자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파견된 검찰총장 비서관 출신의 강의구 서울중앙지검 수사지원과장도 대통령 부속실 팀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윤 당선인이 검찰 내 최측근 실무자급 참모를 인사·총무 라인에 배치함으로써 ‘문고리 권력’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윤 사무국장, 복 전 사무국장, 강 과장 모두 윤 당선인이 믿는 검찰 후배들이지만 정치색이 전혀 없는 실무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관리할 건 확실히 관리해 대통령실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실 인사·총무라인, 부속실에는 정치권 인사가 아닌 공무원 출신을 다수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사 라인 등이 실세화할 여지를 줄이고 ‘늘공(직업 공무원)형’ 시스템을 만들려는 당선인의 의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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