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의 ‘새로운’ 여성 수행원이 김 총비서 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부부장의 수행 역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이 여성은 올 들어 김 총비서의 공개행보 때 수시로 곁에서 수행하는 게 포착됐다.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최측근 수행원으로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음에도 그 출신이나 직책 등 정보사항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여성 수행원이 처음 참석한 행사는 지난 2월 열린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 매체가 보도한 사진·영상에서 이 여성은 김 총비서가 대회 ‘결론’을 위해 무대에 오를 때 곁으로 다가와 연설문을 전달했다.
이후 이 여성은 이달 12일 평양 송신·송화지구(송화거리)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 14일 보통강변 고급 주택구 준공식 등 김 총비서 참석 행사에서 계속 포착됐다. 이달 15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제110주년 기념행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이 여성은 선대 최고지도자의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화제가 됐다. 그간 북한에서 공식석상에 초상휘장을 달지 않고 나타난 인물은 김 총비서와 부인 리설주 여사뿐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각에선 그가 김 총비서 일가인 ‘백두혈통’ 중 이복누나 김설송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일에 싸인 이 인물은 이달 16일 김 총비서가 전술탄도미사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했을 때도 동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7일 보도한 사진엔 김 총비서 곁에 서 있는 여성으로 추정되는 인물의 안경 일부가 찍혀 있다. 이 인물이 김 총비서의 새 여성 수행원이 맞다면 김 총비서 전용 버스에 다른 고위 간부들과 함께 타고 있었단 얘기가 된다. 사진상에서 이 인물은 다른 간부들을 뒤로 하고 김 총비서와 나란히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모습은 기존의 수행원 중 김 부부장에게서만 볼 수 있었던 것이다. 김 부부장은 올 1월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때 김 총비서 전용버스에 탑승해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북한 매체의 사진을 통해 공개됐다.
김 총비서를 오래 수행해온 현송월 당 부부장은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새 수행원이 김 부부장 역할을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올 들어 김 총비서 수행보다 본업인 ‘대외 총괄’에 좀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그는 주요 당 회의나 당 차원 기념행사에서도 김 총비서를 수행하기보다는 다른 간부들과 나란히 주석단에 올라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콜린 즈워코 선임분석가는 트위터를 통해 “이 여성의 이런 모습은 이 김정은의 완전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2차 초급당비서대회 때 김 총비서의 ‘결론’이 담긴 연설문을 직접 전달한 것 역시 해당 인물의 입지를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즈워코는 이 여성이 ‘백두혈통’인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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