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3일 6·1지방선거에 출마할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전반적으로 경선 내내 ‘윤심(尹心)’이 강하게 불었지만, 일부 지역에선 민심이 ‘윤심’을 누르는 이변도 발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을 받은 후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탄핵 이후 사실상 첫 정치적 행보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선 ‘박심(朴心)’이 판세를 뒤집을 만한 결정적 변수는 되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선 탄핵 이후 계파가 와해된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로 ‘윤석열당’으로 급속도로 변모하면서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윤심(尹心)’을 반영한 후보들이 공천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김은혜, 김태흠, 김영환, 주기환 등 ‘윤심’과 가까운 예비후보들이 지방선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옛 친이계가 대선 이후 당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지방선거와는 달리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낙마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정현, 김진태, 박완수 등 과거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다만 대구 시장 경선에서 이른바 ‘박심(朴心)’이 경선 판도를 요동치게 할 변수로 주목받았지만, 실제로는 미풍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후원회장을 맡은 박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출마했으나, 득표율은 18.62%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파열음도 잦아들고 있다.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 허향진 후보에 신인 가산점을 적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장 전 위원장은 “허향진 후보는 당협위원장의 상위직인 제주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냈다”며 “당위원장은 당협위원장보다 폭 넓은 당원명부에 대한 접근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당협위원장의 권한을 넘는 직을 수행한 것이며, 허향진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을 둘러싸고 국회의원들 간 갈등도 당 밖으로 불거지고 있다.
최근 충북에 지역구를 둔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공동 입장문을 내 “충북 각지역의 국회의원들은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독단과 독선의 졸속 밀실 공천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우택 도당위원장은 분란과 분열의 책임을 통감하고 공관위원장은 물론 도당위원장 자리에서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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