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실 인선 ‘신중 모드’…장관 부실검증 논란 등 고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4일 12시 09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 직제개편 및 인선에 집중한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날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았으나 이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새정부 내각 1기 인선에서 예상치 못한 의혹들이 대거 불거지면서 인사검증팀 책임론이 부각되는 등 부실검증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는 만큼, 후속 인선에서는 좀 더 꼼꼼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24~25일께 윤 당선인이 청와대 직제개편 안과 일부 정무수석비서관 등 대통령 비서실 인선을 직접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 부처 차관 후보자들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사실상 24일 발표는 어렵다는게 당선인 측의 설명이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대통령실 인선에 관심이 많지만 당장 급한 것인가.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달 안에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선인께서는 오늘 하루 종일 인사 검증을 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관급, 청장, 그다음에 수석비서관, 비서관 등 몇명인가. 지금 검증 인력 갖고 굉장히 트래픽이 많다. 검증 업무가 굉장히 밀려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도 “청와대 직제 개편과 인선은 가장 효율적인 정부, 능력 있는 정부를 만들고 싶다는 당선인의 깊은 의중이 담겨 있어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당선인이 보고받은 인선안이 마음에 안든건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해석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람을 잘 기용하는 일이라 날짜를 박아서 할수는 없지 않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이 대통령실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데는 최근 유력 후보자들로 거론되고 있는 인사들이 윤 당선인과 검찰 시절 손발을 맞춘 인물들로 알려지면서 ‘검찰공화국’ ‘측근 기용’ 등 또다른 논란도 예상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통령실 배치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로는 복두규 전 대검찰청 사무국장, 윤재순 인천지검 부천지청 사무국장, 강의구 김정환 이건영 정성철 수사관, 주진후 변호사 등이다. 이들 일부는 이미 인수위에 파견돼 당선인 비서실 등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대통령실에 포진될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인선과 관련해 꺼내든 ‘검찰공화국’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 내에서도 검찰 출신 기용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이야 윤 당선인과 호흡이 잘 맞는 사람들 위주로 꾸리는게 맞다”면서도 “그러나 검찰 출신들이 대거 들어오면 호시탐탐 당선인을 공격하려는 민주당에게 시빗거리를 주는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직제에 맞게 의원, 법조인, 학계, 전문가 등 적절한 배치가 필요한 데다 특히 당선인이 정치 이력이 짧고 협치가 중요한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인사들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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