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인제서 발굴된 전사자 유해… 故 김학수 이병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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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5일 09시 42분


고(故) 김학수 이병의 생전 사진. (국유단 제공) © 뉴스1
고(故) 김학수 이병의 생전 사진. (국유단 제공) © 뉴스1
지난 2008년 9월 강원 인제군 서화면에서 발굴된 한국전쟁(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김학수 이병으로 확인됐다고 25일 국방부가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에 따르면 김 이병은 1925년 5월 충북 진천군에서 6남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인은 고(故) 이소저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 1명을 뒀으며, 딸이 3세가 되던 1951년 3월 입대했다.

김 이병이 소속된 국군 제5사단은 1951년 6월4~17일 ‘서화리 전투’에서 요충지를 점령하고 적을 격파했으나, 김 이병은 전투 중 전사했다.

국유단은 2008년 유해 발굴 현장에서 고인의 유해 일부와 전투화 밑창, 우의 조각을 발견했으나 당시엔 신원을 특정하긴 어려웠다.

고(故) 김학수 이병과 배우자 고(故) 이소저씨의 약혼 사진. 이씨는 1959년 31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국유단 제공) © 뉴스1
고(故) 김학수 이병과 배우자 고(故) 이소저씨의 약혼 사진. 이씨는 1959년 31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국유단 제공) © 뉴스1
김 이병의 신원 확인은 2019년 군 복무 중이던 고인의 외증손자가 유해발굴 사업을 접한 뒤 부친(고인의 외손자)에게 유전자 시료 채취를 권유하면서 이뤄질 수 있었다.

국유단은 고인 외손자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일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를 특정할 수 있었고, 고인의 딸인 김정순씨와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가족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순씨는 “어머니가 어린 나를 재울 때 아버지를 눈물로 그리워하며 부르시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랫가락이 아버지와 어머니, 나를 교감시키는 매개체”라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김 이병에 대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오는 28일 경기 오산시 소재 정순씨 자택에서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 발굴 경과를 설명하고 ‘호국의 얼’ 함을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군 당국이 지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을 시작한 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김 이병을 포함해 모두 190명이다. 반면 유해가 발굴됐으나 비교할 유가족 유전자 시료가 없어 신원을 확인하지 못한 전사자 유해는 1만여구에 이른다.

국유단은 “6·25전쟁에 참전했거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친인척이 있다면 국유단(대표번호 1577-5625)으로 연락하거나 보건소, 보훈병원, 군병원 등에서 실시하는 유전자 시료채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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