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5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만나 ‘미래형 신교통’ 수단인 하이퍼루프 등을 포함한 경기도 10개 공약을 국정과제에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안 위원장을 면담해 “경기 주민 분들의 교통, 주거 숙원 사업을 갖고 왔다”며 “하이퍼루프도 있다. 테크노밸리를 고양 쪽에 세우려면 인천공항-고양을 15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미래형 초고속 신교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이퍼루프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모터스와 스페이스X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13년 제안한 캡슐형 초고속 열차시스템을 뜻한다. 이 열차시스템은 28인승으로 지름 3.5m 원통의 통로를 최고 시속 1200㎞ 속도로 움직인다. 국내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앞서 지난해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동부산과 가덕도를 연결하는 어반루프를 자신의 제1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김 후보는 이어 “경기도에 규제가 너무 많다. 산업단지와 대학이 들어오기 힘들다”며 “일자리, 혁신이 제일 중요한데 경기도 발목 잡는 규제 꼭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또 “GTX 완공을 좀 더 당겨주시면 경기도민의 고통 같은 교통이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안 위원장은 “꼼꼼히 살피겠다”며 “(국정과제)는 다음주에 완성본을 발표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드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 경기도밖에 없다고 저도 생각한다. 하이퍼 루프도 사실은 제일 실험하기 좋은 곳”이라며 “영종도부터 판교까지라든지 아니면 수원까지라든지 가장 보통 수요가 많은 쪽부터 한 번 해보는 게 우리 미래를 개척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면담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곧 발표될 인수위 국책 과제 안에 저희 경기도 공약이 포함됐으면 해서 문건을 전달드렸다”며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 루프처럼 초고속 미래형 신교통을 포함한 복주머니 10개가 들어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가 건의한 내용은 ▲하이퍼루프를 통한 고양시-인천국제공항 직결 ▲경기북부 삼각벨트 조성 지원 ▲접경지역 규제 완화 및 경제안보벨트 조성 ▲UAM·드론 등 첨단항공시장 시범단지 지정 ▲자연보전권역 규제 완화 ▲미네르바스쿨 경기기숙사, 국내 과학기술 중심 대학교 캠퍼스 유치 ▲경기도형 GTX 역세권 첫집주택 ▲경기 동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와 고부가가치 산업 연계 강화 ▲제1기 신도시 재건축 및 리모델링 ▲광역철도망·교통망 확충을 위한 조속한 예타 통과 협조, 조기착공 추진 등이다.
특히 군사보호구역 적용 개념을 전환해 접경지역에 글로벌 기업들을 유치하고, 자연보전권역 규제를 폐지하고 환경규제로 일원화하는 등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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