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5일 국내 1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돈이 없어서 백신 개발을 못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는 가능한 범위 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본사를 방문해 국내 1호 백신 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연구개발 과정을 참관했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윤 당선인을 비롯해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관련 분과 간사 및 인수위원들이 함께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8월에도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작년 가을에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공장에서 백신이 빨리 개발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씀드렸는데, 정말 1년도 안 돼서 이런 밝은 소식을 접하게 돼 연구 개발진의 노고에 저도 국민 한 사람으로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 중인 후보 물질 ‘GBP10’이 임상 3상 실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등 대조 백신보다 우수한 면역반응을 보이는 성공적 결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팬데믹(대유행) 백신·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에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기업하는 분들이 ‘이런 규제가 사업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지장이 많으니 풀어달라’고 이야기하면 적극 검토해서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박정희 대통령 같은 분들은 늘 이렇게 헬멧을 쓰고 중화학 공업을 상징하는 대형 공장과 건설 현장을 많이 다니셨는데, 저희는 연구소를 많이 다녀야 할 것 같다. 여기에 우리 성장의 핵심이 들어있기 때문”이라며 “이 연구실에 국민 먹거리와 우리나라 경제·보건·안보가 다 담겨 있기 때문에 저도 공부를 더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자리에 함께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의 안전성과 생산성인데, 통상 10년은 걸리는 백신 개발의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안전성과 생산성을 사수하기 위한 어려움이 컸다”며 “어렵게 축적된 백신 개발의 역량을 국가가 지속해 나가기 위해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임상3상 성공에 대해) 경이로운 결과에 축하드린다”면서 “민간시장 기능을 존중하고, 정부가 할 수 있는 재정의 폭 내에서 효율적인 방안을 전문가 조언을 들어 마련하겠다. 적어도 ‘돈이 없어서 개발 못 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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