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폭력·밀실공천” 지방선거 공천 두고 전국 곳곳서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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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6일 0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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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한 마찰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25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구청장 선거 불출마와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는 모습. 뉴스1
6·1지방선거 후보자 공천과 관련한 마찰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25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구청장 선거 불출마와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여야가 6·1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 명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을 둘러싼 마찰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은 25일 서구청장 선거 불출마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민주당이 서구를 ‘청년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4인 경선으로 6·1지방선거에 내세울 구청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이다.

4선 광역의원으로 시의회 첫 여성 의장을 지낸 그는 “시민배심원단 경선이라는 희대의 꼼수를 보며 ‘보이지 않는 손’이 만든 악마의 디테일을 느꼈다. 이는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에 대한 명백한 정치 폭력”이라며 “국회의원의 ‘수족’을 지방선거에 공천하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경기지역에서는 현직 기초단체장 중 컷오프(공천배제) 된 민주당 소속 윤화섭(안산)·박승원(광명)·최종환(파주) 시장과 국민의힘 김광철(연천) 군수도 당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재심청구 등에 나서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선규 전 강원 영월군수는 무소속으로 영월군수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박 전 군수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던 날부터 당은 제 집이었다. 이 나라를 위한 보수당을 사랑했기에 어느 위치에 있든 당을 위해 제 온몸을 던졌다”며, 공천에서 배제된 점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군민의 선택으로 반드시 승리해 정치에 대한 제 소명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북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충북도당 내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도당 공천관리위원들은 25일 박덕흠·엄태영 등 현역 국회의원들의 부당간섭이 선을 넘었다며 간섭 중단을 촉구했고, 청년위원들은 일부 자당 후보의 낙선운동까지 예고했다.

충북도당 공천관리위원들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엄태영 국회의원은 공천심사와 관련한 부당 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보은군수와 단양군수 등 공천 과정에서 이들 두 의원이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경북지역 단체장 공천배제에 대한 반발도 거세다.

경북도당 공천관리위가 컷오프 했다가 중앙당 공관위의 ‘무효’ 결정으로 재심에 들어간 이강덕 포항시장, 장욱현 영주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지지자와 포항지역 시민단체 등은 25일 경북도당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재 공관위원장의 파면과 출당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관위의 불법적인 일탈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원칙과 기준을 바로 세워 시민을 기만하는 김 공관위원장을 파면하고 출당 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강덕 포항시장을 거론하며 “여론조사 1위의 현직 시장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고 특정인에게 공천을 주기 위한 사전 내락설이 현실로 드러났다”며 “표적으로 컷오프 시키고 사심 공천, 밀실 공천을 하는 것은 시민의 뜻을 거역하는 중대 범죄”라고 반발했다.

이밖에 부산에서는 공관위 심사에서 ‘보류’ 결정이 난 국민의힘 사하구청장 조정화 예비후보가 시당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전북에서는 부안군수 경선에 나선 민주당 김성수 예비후보가 특정후보가 컷오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전국종합=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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