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과학교육수석 신설해 달라”…안철수의 요구 이번엔 먹힐까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6일 07시 44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새정부 미래먹거리 분야 국가전략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4.25/ 인수위사진기자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새정부 미래먹거리 분야 국가전략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2.4.25/ 인수위사진기자단
“인사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이르면 이번주 단행될 청와대 직제개편에서 과학기술보좌관 폐지가 예고됨에 따라 ‘과학기술 홀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과 관련 이공계 출신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청와대에 과학교육수석 신설을 제안해 각종 인선 과정에서 소외된 안 위원장의 요구가 이번에는 관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공동정부 구상에 합의했지만 세 차례에 걸쳐 발표된 조각 인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아 공동정부 무산론까지 나왔다. 이후 양측의 만찬 이후 갈등이 봉합된 상황에서 안 위원장이 다시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안 위원장은 지난 24일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에게 새 대통령실에 ‘과학교육수석’을 신설할 것을 간곡히 요청했고, 윤 당선인은 ‘생각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다음 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이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인재들을 키우는 일”이라며 “그것을 하기 위한 가장 큰 상징 중 하나가 과학교육수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교육수석 신설 자체가 이 정부가 미래에 대해서, 문재인 정부와 비해서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지 않나”라며 “그것은 윤 당선인에게 간곡히 말씀드렸고,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배현진 인수위 대변인은 25일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안 위원장의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안 위원장의 말을 인수위나 당선인이 잘 고려해 앞으로 직제개편과 인사과정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효율적이고 능력있는 정부를 구상중인 윤 당선인과 인수위는 ‘3실장 8수석’ 체제인 현행 청와대 조직을 ‘2실장 5수석 1기획관’ 체제로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특히 청와대 정책실장을 폐지하면서 그 밑에 있는 과학기술보좌관 자리까지 없어질 상황에 놓이자 과학기술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과기계의 유일한 청와대 통로역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후보 시절 “과학기술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던 윤 당선인의 공언이 무색해지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과학기술계의 주요 단체들은 ‘새 정부의 국정 철학 중심에 과학기술을 세워주십시오’라는 호소문 발표로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은 주말인 23일 오후 호소문을 내고 “정부의 조직과 더불어 대통령실 내에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해 전 부처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며 “이런 컨트롤타워 기능은 수석비서관급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은 역대 정부들의 예에서 잘 알 수 있다. 과학기술계는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 ‘과학기술 관련 수석비서관’ 설치가 반드시 필요함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ICT업계도 가세했다. 한국소프트웨어(SW)산업협회, 한국정보방송통신대연합, SW공제조합,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PMO협회 등 ICT 업계 단체 17곳은 25일 호소문을 통해 “인공지능(AI) 산업육성과 소프트웨어(SW)산업발전, 고도화된 디지털인프라(5G, 6G), 디지털융합산업지원, 사이버안전망, 100만 디지털인재양성 등 첨단과학기술이 디지털혁신과 디지털플랫폼정부로 이어져 혁신국가의 기대가 큰 상황”이라며 “혁신국가로 한걸음 더 나아갈 새 정부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국정운영과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 그리고 디지털 혁신을 책임질 ‘과학기술수석비서관’ 설치를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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