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책임’으로 해임됐던 북한 리병철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동안 공식석상에서 사라져 강등설이 제기됐던 박정천 노동당 비서도 열병식에 등장하며 군 서열 1위임이 확인됐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밤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90주년 기념 열병식 에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인 조용원, 김덕훈, 박정천, 리병철 동지가 군 지휘관들과 영광의 자리를 같이했다”고 보도했다.
리병철은 김정은 시대 핵·미사일 전략무기 개발 총책임자이자 군 서열 1위를 꿰찼던 인물. 지난해 6월 29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태만 문책을 받고 해임됐지만 이번 열병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복권을 알렸다.
숙청설이 제기됐던 박정천도 건재를 과시했다. 통신은 박정천을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도 호칭하며 그가 북한 군 서열 1위임을 확인했다.
리병철이 복귀하면서 북한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6명으로 확대·재편했다. 특히 6명 가운데 리병철, 박정천 등 군 관련 인사가 2명인 점이 눈에 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핵무력을 급속하고 질량적으로도 강화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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