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 출연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제20대 대선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도와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현근택 전 대변인이 프로그램 진행자 유재석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26일 현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재석 법적조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유재석의 소속사가 악성 댓글에 합의 없이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 측은 전날 유재석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 등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현 전 대변인은 “악성 댓글에 법적조치를 취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국민 MC로 존경을 받는 분이라면, 그 이전에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에 답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총리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김부겸 국무총리의 유퀴즈 출연을 검토해 제작진에게 문의했으나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고 거절당했다”며 “진행자인 유재석 씨가 정치인 출연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기 지사 시절 비서관도 과거 유퀴즈에 이 상임고문의 출연 의사를 밝혔으나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고 거절 사유를 전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현 전 대변인은 “거절의 이유로 ‘진행자가 싫어한다’는 것을 제시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제작진이 ‘진행자는 출연자 섭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도 배치된다. 제작진이 거절하기 위해 진행자 핑계를 댄 것이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유재석 씨에게 묻고 싶다”며 “정치인 출연을 자제하려고 했던 것이 맞는가? 윤석열 당선인은 정치인이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 김부겸 총리, 이재명 지사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MC라면 이 정도 질문에는 답을 하고 법적 조치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유퀴즈는 지난 21일 미디어오늘이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해 4월 제작진과 접촉해 문 대통령 출연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CJ 측은 “문 대통령 쪽에서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하며 진실공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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