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검수완박 강행에… 尹측 “국민투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朴의장 “약속 지켜야” 본회의 소집… 국민의힘, 즉각 필리버스터 나서자
민주, ‘회기 쪼개기’ 꼼수로 저지… 내달 3일까지 본회의 처리 계획
尹측 “헌법 유린, 국민 뜻 물어야”… 선관위 “현행법으론 국민투표 못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국민들께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필리프 르포르 주한 프랑스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날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 “국민들께 직접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국민투표를 제안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강행을 막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국민투표 카드를 꺼내들었다. 6·1지방선거에서 검찰 수사권 조정의 찬반을 국민에게 묻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민주당은 27일 본회의를 열고 검찰청법, 형사소송법 개정안 강행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주권자와의 약속에 따라서 2단계 권력기관 개편 법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해 나가겠다”며 “삼권분립이라는 헌법 가치와 국회 합의 정신마저 2인자를 자처하는 ‘소통령 한동훈’의 말 한마디에 철저히 짓밟히고 훼손당한 이 상황을 바로잡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역시 “(여야) 의총 추인까지 거쳐 국민께 공개적으로 드린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믿는다”며 민주당의 요구대로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소집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7차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박홍근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7차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국민의힘은 강력 반발하며 즉각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작했지만 민주당은 위장 탈당에 이어 이번에는 ‘회기 쪼개기’ 꼼수를 꺼냈다.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180석을 확보하는 게 불투명해지자 아예 회기를 ‘27일 밤 12시’로 짧게 정해버린 것.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는 회기가 끝나면 자동 종료된다.

민주당은 이날 임시국회 회기를 ‘27일 밤 12시’로 정한 뒤 임시국회 소집을 다시 요청해 사흘 뒤 30일 본회의에서 검찰청법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나선 검찰청법 반대 필리버스터는 이날 밤 12시 끝났다. 형사소송법 역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맞대응하면 30일 또다시 회기를 마쳐 이를 종결시킬 예정이다. 그런 다음 사흘 뒤인 다음 달 3일 본회의를 다시 열어 밀어붙일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본관에서 연좌농성을 시작했지만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현실적인 방법이 없다는 점이 고민이다.

그 대신 민주당의 독주에 윤 당선인 측은 이날 국민투표 제안으로 맞섰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민주당이) 다수의 힘을 가지고 이렇게 헌법 가치를 유린하고 있는데 과연 이것이 국민께서 원하는 것인지 직접 물어보는 것이 마땅하지 않으냐”고 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6·1지방선거를 ‘검수완박’에 대한 찬반을 묻는 성격으로 가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했다. 국회에서 민주당의 폭주를 막을 방법이 없는 만큼 국민 여론에 기대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민투표 제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재외국민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는 현행 국민투표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결정에 따라 현행 규정으로는 국민투표 실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검수완박#국민투표#윤석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