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 활동을 할 때마다 지근거리에서 수행을 도맡고 있는 의문의 여성이 또다시 북한의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이복누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신원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2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안경을 쓴 중년 여성이 김 위원장의 곁을 지켰다.
통일부 관계자는 전날 기자들을 만나 신원 미상의 여성에 대해 “초급당 비서대회 등부터 영상을 확인했다. 열병식에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여성이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신원은 아직까지 확인 중”이라며 “이번에 구체적으로 얼굴이 드러나 관계기관과 (함께)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신원 미상의 여성이 한 명인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김 위원장의 여성 수행원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에서도 동일인물로 추측되는 신원 미상의 여성 수행원이 김 위원장의 곁을 지키곤 했다. 이후 3일 보통강 강안 다락식주택구 현장 방문과 12일 송신·송화지구(송화거리)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에서도 이 인물은 김 위원장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15일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에 대해 관심이 쏠린 이유는 여성의 등장 이후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이름이 열병식 참석자 보도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다만 김 부부장은 열병식 식전 행사로 추정되는 경축 연회 행사에서만 모습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의 ‘백두혈통(김일성의 직계)’의 일원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일부 탈북자들의 지목을 바탕으로 이 여성을 김 위원장의 이복 누나인 김설송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설송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둘째 부인 김영숙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로 김 위원장과는 대략 열 살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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