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 뉴스 클릭하면 언론사 홈피로 연결되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일 03시 00분


인수위, 아웃링크로 단계적 전환 방침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일 포털 사이트의 뉴스 이용 방식을 ‘인링크’(포털 사이트 내에서 보는 방식)에서 ‘아웃링크’(각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가 보는 방식)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포털이 뉴스 서비스를 통해 과도한 수익을 얻고, ‘언론 위의 언론’으로 군림하는 상황을 손보겠다는 것이다.

박성중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는 이날 “새 정부 국정과제로 포털 뉴스 서비스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간사는 “(포털 사이트가) 언론사 노력의 산물인 기사로 소비자를 유인해서 돈을 버는 구조는 논란이 많은 방식”이라면서 “언론과 포털은 뉴스 생산에 기여한 만큼 이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수위는 뉴스 제목을 클릭하면 각 언론사 홈페이지로 넘어가는 아웃링크 방식으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우선은 언론사 선택권을 보장하면서 자발적 아웃링크로의 전환을 유도하겠다”며 “아웃링크 효과를 세밀하게 분석해 전면 전환을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면 아웃링크를 도입한 후에도 문제가 계속되면 포털 편집권을 없애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국내 포털의 시작화면에 단순 검색창만 남기는 구글의 사례도 제시했다.

또 포털의 뉴스 추천이나 배열 등에 대한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법적 기구인 ‘알고리즘 투명성위원회’(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간사는 “정부가 검증에 직접 개입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전문가 중심으로 뉴스 등의 배열, 노출 등에 대한 알고리즘 기준을 검증해 그 결과를 국민께 공개하도록 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이어 “필요하다면 중립적인 외부 기관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고리즘 투명성위원회를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현재 각 포털에서 운영 중인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의 옥상옥이 되지 않으려면 세심한 후속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인수위는 유튜브의 ‘노란 딱지’ 제재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노란 딱지는 부적절한 콘텐츠라는 신고가 많이 접수된 영상에 광고 등 수익 창출을 제한하는 유튜브의 제도다. 제재 조치를 받을 때 최소한 사유는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알고리즘 투명성위원회에서 이를 다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털#뉴스 클릭#언론사 홈피#아웃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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