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후보의 홍보 웹사이트 ‘재밍’에 있는 게임에서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사라진초밥십인분’ 계정 주인 A 씨가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2일 A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을 던진 지 하루 넘게 지났지만 아무런 반응조차 없다”며 “모든 게 잠잠해지면 어차피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라질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잠하게 있지 않겠다. 아직 하지 않은 이야기가 많다”며 추후 반격을 예고했다.
앞서 A 씨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온라인상에서 조직적 선동이나 해킹을 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소 주체인 민주당은 어째서 일반 시민에게 이런 인권 탄압을 자행하는 것인지 아래 질문들에 답변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 공식 플랫폼 ‘재밍’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저질렀다며 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며 “보도자료에 ‘업무방해’, ‘정보통신망에 침입’,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한 명칭’, ‘조직적 선동’이라고 언급했는데 저는 이러한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슨 근거로 업무 방해가 되는가. 제가 한 행위를 굳이 비유하면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자원이 늘어나는 치트키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를 입력한 것”이라며 “‘재밍 게임’의 수준이 워낙 허접해 인터넷 브라우저에서 F12키만 누르면 누구나 가능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른 해킹 프로그램을 쓰거나 서버에 불법적으로 침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 지속적으로 점수를 올려 점수판을 도배한 것도 아니고, 디도스 공격 같은 방식으로 서버를 마비시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무슨 근거로 조직적 선동이라는 것인가”라고 물으며 “사건 직후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1개, 댓글 1개를 썼다. 점수를 올리는 법을 공유한 적도 없다. 단 한 차례의 사고에 대체 어떤 조직을 만들어 업무를 방해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어째서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는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가”라며 “제 닉네임이 문제가 되는 근거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지난 2월 ‘재밍’에서 ‘사라진초밥십인분’이라는 닉네임으로 미니 게임에 참여, 9만9999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해당 게임은 점수에 따라 등수가 표시됐는데 ‘사라진초밥십인분’을 비롯해 ‘나다짜근엄마’, ‘법카쓰고싶다’, ‘형수님’, ‘국내최고횡성한우’ 등 이 전 후보나 부인 김혜경 씨를 비방하는 닉네임이 순위권에 올라왔다.
이에 민주당은 같은 달 22일 이들이 ‘재밍’의 전산망에 침입해 게임 득점을 조작한 뒤 순위표상 비방성 닉네임을 노출했다며 성명불상자들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소했다. A 씨는 점수 9만9999점을 기록했다는 것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인증했는데 이로 인해 경찰이 그를 특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A 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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