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과 ‘제2의 조국 사태’라는 지적을 받자 “다른 분이랑 왜 비교가 되어야 하는 줄 모르겠다”고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전 장관은 (당시) 청문회를 열기도 전에 지금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에서 ‘사퇴하라, 검찰수사하라’고 요구했고 당시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서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당연히 이런 식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나”라며 “많은 사람들이 ‘정 후보자는 의혹백화점 수준’이라고 한다. 동의하느냐”고 물었고 정 후보자는 “제가 다른 분이랑 왜 비교가 돼야하는 줄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정 후보자는 서 의원이 ‘조국 전 장관이 받았던 법적 잣대만큼 후보자가 평가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질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치며 “잘못된 사실, 이와 같은 눈높이가 맞춰진 데 대해 안타깝게 말한다. 잘 헤아려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녀 의대 편입학과 병역 특혜 관련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후보자 자리를 지키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의에 정 후보자는 “그렇게 제기된 의혹들에도 불구하고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제가 생각해서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도덕·윤리적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느냐,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고 지적하자 정 후보자는 “국민께서 마음이 불편하신 부분하고는 다르다”고 말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하며 “언제 자진사퇴할 계획인가”라고 압박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제게 씌워진 여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며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63건이나 되는 의혹들을 세세히 밝혔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40년지기’로 알려진 것에 대해 “(당선인이) 대구에 발령을 받고서 1년에 한 두어 번씩 봤다”며 “40년지기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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