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자 “청문회에서 검수완박 입법·공포의 문제점과 대책에 대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서 의견을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검수완박 법안을 의결한 직후 이같은 입장문을 냈다.
한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장관 후보 지명 기자회견에서 “(검수완박)법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에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말하며 검수완박 입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해왔다.
지난달 15일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 출근길에서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뿐이다.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명분 없는 야반도주극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궁금해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하고 “결국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피해를 보는 건 오로지 힘없는 국민들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자신을 향해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고 지적한 문 대통령을 향해 “현장을 책임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당초 4일로 예정돼있었으나 연기됐다. 민주당 측에서 증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한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도 부실하다며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간사 협의를 통해 다음 주 별도의 일정을 잡아 인사청문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국민은 한 후보자의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능력과 전문성을 청문회에서 검증하고 싶어 하고 민주당이 왜 그토록 반대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며 “별다른 이유 없이 청문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것은 새 정부에 대해서도, 국민에 대해서도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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