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에 대해 “의혹에 대해 해명하거나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안 했고, 인사청문회에서 ‘잘못된 사실’이라고 한다. 굉장히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몰랐던 부분 조금 해소됐다”면서도 “국민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저희가 압수 수색을 할 수도 없고 더는 청문회 진행하는 게 참 어려웠다”고 말했다. 전날 정 후보자의 청문회는 민주당 의원들은 집단 퇴장을 하며 파행으로 끝났다.
고 의원은 정 후보자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학에서 떨어진 지난 2017년과 동일한 자기 기술서를 가지고 2018년엔 합격했다는 점에 대해 “1차 시험 종류가 학점, 영어성적, 서류평가로 구성돼 있는데 학점과 면접은 2017년과 2018년이 동일한 것으로 제출했다”며 “서류평가에 있는 봉사 활동, 논문은 역시 동일한 내용으로 제출했고, 자기기술을 확인해보니 표준어에 적합하지 않은 잘못된 단어조차도 똑같을 정도로 완전히 복붙(복사·붙여넣기)해서 자기 기술서를 쓴 것이 밝혀졌다”고 했다.
이어 ‘정 후보자가 버티고 있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라고 답했다. 그는 “수많은 의혹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후보자가 너무나 당당하게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는 걸 보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아니겠나”라며 “윤 당선인이 제일 많이 했던 얘기가 공정과 상식인데 정 후보자의 일련의 비리, 의혹들을 보면 윤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의 수준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네번째)과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가 제출한 아들의 MRI 자료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반면 이날 같은 라디오에 출연한 김형동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청문회 도중 민주당이 집단 퇴장한 것에 대해 “국회법을 철저하게 준수하겠다고 늘 공언해오던 여당의 기존에 어떤 입장하고도 상당히 모순되는 부분이 되어서 저도 뒤늦게 봤습니다만 굉장히 유감스럽다”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정 후보자의 사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모든 것은 국민의 시선에 맞춰야 되는 것”이라면서도 “청문회를 통해서 그동안 저희가 당내에 의원들마저도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 조금은 해소됐다라는 정도”라고 답했다. 자녀의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2017년과 2018년 전형 요건이 다르다는 사실 등이 새롭게 나왔는 게 김 대변인의 설명이다.
다만 ‘동일 기술서에 점수 차이가 40점 이상 차이 났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그동안 의문이 제기됐던 것들에 대해서 청문회에서 다 할 순 없었지만 우리가 조금은 간극을 줄일 수 있던 것은 맞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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