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장관 후보 ‘군기잡는’ 한기호…민주 “여야가 바뀐 것 같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4일 12시 49분


4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차기 여당인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군기잡기에 나선 모습이 연출됐다. 한 의원과 이 후보자는 같은 육군 예비역 중장이지만 한 의원이 육사 31기, 이 후보자가 육사 40기로 아홉기수 차이가 난다.

국회 국방위원인 한 의원이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합동 참모차장으로 근무한 이 후보자의 이력을 거론하며 “9·19군사 합의가 되는 이 중대한 건에 대해서 합동참모에서 논의했는가? 안 했는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자가 “논의한 기억이 없다”고 답변하자, 한 의원은 “그러면 9·19합의를 합동참모부에서 논의도 안 하고 들고서 북한에 간 것인가”라고 다시 물었다. 이어 “이게 군사태비 문제인데 국방부가 주가 되나? 합동참모본부가 주가 되지, 주객도 모르시나? 장관님은?”이라고 연신 질책했다.

또 “합동참모 차장을 하면서 9·19군사합의를 보면서 무슨 의견을 냈는가”라고 묻는 질의에 이 후보자가 “제가 논의 과정에서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특별히 없다”고 말하자, 한 의원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면피가 되나? 군인 출신 맞나”라고 쏘아붙였다.

“지금까지 (9·19군사합의를)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의에 이 후보자가 “왜 이행하지 않는지 서로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하자, 한 의원은 “지금 선문선답하시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청문회만 넘기면 장관 하니까 또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하시는 것인가. 그러한 단호함이 없으신가”라고 연신 추궁했다.

결국 이 후보자는 “9·19군사합의는 남북간에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데 그렇게 되고 있는지 이런 부분은 분명하게 확인하겠다”고 모범답안을 내놨지만, 이 후보자는 “새 정부가 출범해서 새 정부가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간다고 했는데, 장관님은 새 정부가 들어와서 장관 후보자님은 장관이 되셔서 뭘 어떻게 발전시킬 것이냐”고 탄식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이 “서서히 준비해야죠, 이제”, “여야가 바뀐 것 같다”며 장관을 동정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여당의 ‘중재’에 한 의원은 마뜩잖은 미소를 지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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