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일 윤석열 정부에 대해 현 문재인 정부를 부정하다시피 하면서 출범하게 됐으나 현 정부가 잘한 점들은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문재인 정부 백서 발간 기념 국정과제위원회 초청 오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국정과제위원회가 문재인 정부 5년의 국정기록을 22권으로 정리해준 것에 대해 “정말 뿌듯한 마음”이라며 “이 국정백서가 중요한 것은 기록의 중요함 때문이다. 결국 역사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록되어야만 역사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우리의 국정이 항상 공개되고 항상 언론들에 취재되고 있어서 모든 것이 기록될 것 같지만 언론은 아주 선택해서, 취사 선택해서 그것을 취재하고 보도할 뿐이다. 때로는 편향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체의 균형된 국정기록을 남기는 것은 그 정부가 해야 할 하나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옛날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지만 옛날에 노무현 대통령은 ‘훗날,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역사가 알아줄 것이다’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 말속에는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위로, 위안, 그런 말이 내포돼 있었다”며 “그렇지만 실제로 그 말대로 됐다. 노무현 정부의 성과 또 노무현 대통령의 업적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이 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것은 노무현 정부가 국정기록을 통해서 당시의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남겼기 때문”이라며 “그 통계자료와 지표들은 또 다음 정부, 그 다음 정부와 늘 비교가 됐다. 그 비교를 볼 때마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가 민주주의뿐만 아니라 경제에서도, 안보에서도 훨씬 유능했구나 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점점점 많이 알게 되는 것이고 그만큼 평가가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때에 비하면 굉장히 여건이 좋아졌다”며 “우리 스스로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 자부를 하고 있고 또 세계에서도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그런 자료들을 모아서, 방대한 우리 국정자료와 통계자료들을 다 포함한 국정백서를 남기게 됐기 때문에, 아마 이 자료들은 앞으로 이어지는 다른 정부들과 비교를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다음 정부의 경우에는 우리 정부의 성과를 전면적으로 거의 부정하다시피 하는 가운데 출범을 하게 됐기 때문에 더더욱 우리 정부의 성과, 실적, 지표와 비교를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와 많은 점에서 국정에 대한 철학이 다르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러나 철학이나 이념, 이런 것을 떠나서 오로지 국민과 국익, 또 실용의 관점에서 우리 정부가 잘한 부분들은 더 이어서 발전시켜나가고, 우리 정부가 부족했던 점들은 그것을 거울삼아서 더 잘해주길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는 굉장히 유능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저는 대한민국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는 근간이 대한민국 공무원 사회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러나 크게 전환하고, 크게 변화하고, 크게 개혁해나가는 데는 공무원 사회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정과제위원회의 비전과 공무원 사회의 유능함이 만날 때 비로소 우리 공무원 사회가 더더욱, 더 큰 유능함을 발휘할 수 있고, 국민들이 바라는 그런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그렇게 생각을 한다”며 “국정과제위원회가 정부와 국민 간, 그리고 또 정부와 민간 간, 또 전문가와 전문가 간, 또 전문가와 공무원 사회 간의 가교 역할을 잘 해주신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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