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사과 요구에 ‘정정 글’ 공유한 조국…국민의힘 “좀스러워”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5월 6일 11시 28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의 수상 실적 및 대외활동 등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여권 인사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남춘 인천시장의 정정 글을 공유했고,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좀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후보자는 5일 입장문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최강욱 의원, 조 전 장관은 서울시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사실을, 박남춘 시장은 인천시 산하단체에서 후보자의 딸이 수상한 사실이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아니면 말고’ 식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박 시장이 게시한 한 후보자 자녀 수상실적 관련 사실관계 정정 글을 공유했다. 박 시장은 앞서 “한 후보자 장녀가 2020년 인천광역시 산하 단체장으로부터 수상했다는 보도를 접했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당시 “(한 후보자 딸이 받은 상은) 국가청소년정책을 수행하는 인천시 위탁기관에서 요청한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이다. 위탁기관이 요청해 의회 의장상을 받은 것”이라며 “인천시장상도 아니고 의회가 인천시 산하 단체도 아니다. (날짜도) 2021년 11월”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다시 올린 글에서 “한 후보자 장녀의 2020년과 2021년 수상 실적이 있어 사실관계를 정정한다”고 바로잡았다. 박 시장은 한 후보자 자녀가 2020년 인천광역시 청소년활동진흥센터장상, 2021년 인천광역시의회 의장상 수상 기록이 있다며 “보도를 통해 알려진 ‘인천시장상’은 ‘시의회 의장상’이고 2020년엔 시 위탁기관 센터장상임을 다시 확인해 정정한다”고 밝혔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이후 조 전 장관은 이날 별다른 말 없이 박 시장의 정정 글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지난 4일 서울시와 인천시가 ‘수상 내역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기사를 공유했던 글에는 6일 “보도 후 서울시는 수상기록이 누락된 것으로 추후 확인됐다고 밝힘. 인천시는 ‘시장상’이 아니라 ‘시의회 의장상’, ‘인천시 위탁기관 센터장상’이라고 밝힘”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는 “좀스럽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하라니까 박 시장의 정정 글을 공유한 조 전 장관. ‘대충 이걸로 퉁치자’는 것 같은데 사과하는 방식마저 좀스럽기 짝이 없다”며 “이런 자가 잠깐이라도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었다는 사실이 대한민국의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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