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초고속 복귀’에 반응 엇갈려…8월 전대에도 변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6일 17시 09분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9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재등판하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초고속 복귀’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특히 이 전 지사가 민주당의 6·1지방선거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기로 하면서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그의 당 내 장악력과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도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은 이 전 지사의 등판에 대해 “수사 방탄용”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전 지사의 출마는 6일 오전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격 결정됐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도부가 이 전 지사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직접 출마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 전 지사도 동의했다”며 “(이 전 지사가) 이번 선거에 직접 출전해서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출마와 관련해 입장을 직접 밝히진 않았다.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가 5선을 한 ‘텃밭’에서 이 전 지사의 ‘맨파워’가 더해지면서 계양에서의 승리는 물론 지방선거에서의 후광효과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회의 후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민주당은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치로 동원해야 한다”며 “(이 전 지사는) 인천 계양의 승리는 물론 서울 송영길과 경기 김동연, 인천 박남춘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 전 지사의 보궐선거 등판으로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에도 변수가 생겼다. 이 전 지사는 당초 6월 보궐선거보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한 복귀를 목표로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직전 당 대선 후보로서 당이 어려울 땐 당의 요청을 따르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 총책임자 역할까지 맡게 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전체 선거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에선 당권 가도 목표에 없던 리스크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권을 둘러싼 당내 파벌 싸움이 다시 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사이에서 이 전 지사가 보궐선거에 나올 거면 당권 도전은 포기하라는 기류가 이어져 왔다”이라며 “이 전 지사가 추후 전당대회에 출마 시 당내 신구(新舊) 세력 간 갈등이 표출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든 원내에 입성해 본인에 대한 지리멸렬한 수사에 방탄을 치려하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결국 경기도민이 자신의 정치행보를 위한 도구였음을, 그리고 대장동 사업은 떳떳함이 아닌 부끄러움임을 스스로 실토한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을 도망쳐 서울로 간 송영길, 경기도를 도망쳐서 오고자 하는 이재명은 우리 시민의 힘으로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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