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게 아니라 국민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모습을 취임식 행사장에서부터 보이도록 했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8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취임식 참석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경내로 들어오자마자 차에서 내려 180m가량의 거리를 걸어서 연단까지 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윤 당선인 취임식 슬로건에 맞춰 역대 대통령의 취임식과 다른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것.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자택을 출발해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을 참배하는 것으로 제20대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참배를 마친 후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으로 향한다. 윤 당선인은 국회 정문에서 내려 직접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연단까지 걸어서 이동할 예정이다.
윤 당선인이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를 지나 연단 밑에 도착하면, 대구 출신 남자 어린이와 광주 출신 여자 어린이가 윤 당선인 부부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동서 화합을 강조하고 미래세대인 어린이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당선인 내외는 취임식 준비위가 선정한 국민희망대표 20인과 함께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20인에는 특별공로자 1호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한 인요한 박사, 장애인 국가대표 수영선수 민병언 씨, 영화 ‘국제시장’의 실제 모델인 권이종 씨 등이 포함됐다. 윤 당선인은 준비위에 취임식 식전행사와 관련해서도 “재능과 자질이 있는 무명 스타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내려와 참석자들 쪽으로 돌출된 무대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25분 분량의 취임사를 발표한다. 취임사에는 “자유, 공정, 인권, 시장 연대의 기반 위에 다시 대한민국을 재도약시키자”는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취임식 단상에 오르는 기업인은 재계 서열 15위까지 범위를 늘렸다. 주요 재계 핵심 인사들이 경제단체장을 겸직하고 있는 만큼 단상에 오르는 기업인들을 추가로 더 늘린 셈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다. 5대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참석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좋은 일자리는 민간의 기업이 창출하고 정부는 열심히 지원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철학을 반영했다”고 했다. 취임식을 마치면 윤 당선인은 청와대가 아니라 새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의 집무실로 향한다. 취임식 종료 후 카퍼레이드는 열리지 않는다.
윤 당선인은 이후 집무실에서 취임식을 축하하는 외국 사절단과 접견한다. 집무실 인근 경로당과 어린이 공원도 찾을 예정이다. 이어 오후에는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리는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이후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개최될 외빈초청 만찬을 끝으로 취임 첫 날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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