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취임식 D-1… 국민대표 20인과 180m 걸어서 입장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18시 14분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행사장인 국회에서 취임식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행사장인 국회에서 취임식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식이 10일 오전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한 뒤 취임식장에 도착한다.

尹, ‘국민희망대표’ 20명과 단상에 올라

이날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는 윤 당선인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식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윤 당선인의 당선 이후에도 잠행을 이어온 김 여사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윤 당선인 내외는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시민과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취임식 단상까지 약 180m를 걸어 이동한다.

윤 당선인 내외의 입장에 맞춰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된다. 지휘봉은 2살 때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차인홍 미국 라이트주립대 음악원 교수가 잡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어 윤 당선인 내외는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취임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명은 윤 당선인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국민희망대표 20명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배우 오영수와 천안함 생존 병사인 전환수 씨, 10년간 매년 익명으로 1억 원을 기부해 온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 씨, 장애를 딛고 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최사라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방호복을 입고 화투를 치며 할머니 환자를 보살핀 간호사 송주연 씨 등이 포함됐다. 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이들에 대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사람들로, 총 6가지 범주에 따라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취임사 후 청와대 개방 생중계…“尹, 소통 의지”

취임식은 윤 당선인의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 취임사 순으로 진행된다. 윤 당선인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객석을 향해 10m 정도 튀어나온 돌출 무대에서 취임사를 발표한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

취임사 이후에는 이날 낮 12시부터 개방되는 청와대에 대한 개방 선포가 이어진다. 개방 현장 상황인 취임식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취임식준비위 측은 “청와대 개방은 74년만이며 늘 국민 곁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당선인의 국민 소통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강조한 윤 당선인의 국정철학을 반영해 재계 인사들도 폭넓게 초청했다.

5대 그룹 총수와 경제6단체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초청된 가운데 강한승 쿠팡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 등 이커머스 업체 대표들도 취임식에 참여한다. 초청 배경으로는 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꼽힌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1년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9722명을 신규 채용했다. 윤 당선인이 플랫폼 규제 혁신에 대한 의지를 지속 드러낸 데 따른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건강상 문제로 불참 의사를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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