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하토야마 전 日총리 접견…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열어나가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9일 20시 05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접견후 환송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를 접견후 환송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등 취임식에 참석할 해외 사절단을 연이어 만나며 정상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아만다 밀링 영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무상, 사파예프 우즈베키스탄 상원1부의장과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를 차례로 접견했다.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내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사죄하고 2018년 합천 원폭 피해자들 앞에 무릎을 꿇은 바 있다. 윤 당선인은 접견 자리에서 “2015년에 서대문 형무소를 방문해주신 것을 일본 정치 지도자의 책임 있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올바른 역사 인식 가운데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일한 관계를 열어나가자 하신 데 대해 일본인의 한 사람으로서 동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접견 자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내정자, 이문희 외교비서관 내정자와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대신해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일본 외무상의 한국 방문은 2018년 6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 때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이 방한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저녁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취임식에 외무상을 총리특사로 파견한 데 대해 “한일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관계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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