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은 10일 발표할 취임사에서 새 정부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히며 자유, 공정, 시장, 인권, 연대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통령취임사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의 취임사에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 체제, 보편적인 인권을 국정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이러한 가치에 기반해 나라 안으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나라 밖으로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윤 당선인은 취임사에서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품는 ‘글로벌 리더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포부도 밝힐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가 국민이 기대하는 시대정신으로 윤 당선인이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당선 이후 줄곧 강조해온 국민통합도 거듭 부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의 방향을 비롯해 헌법 정신의 회복,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대한 비전 등 110대 국정과제에서 제시한 국정 목표들이 취임사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는 이각범 카이스트 명예교수와 이재호 전 한국출판문화진흥원장이 이끄는 취임사준비위원회가 초안을 잡았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도 자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당선인의 메시지를 총괄해온 김동조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가 주도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준비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직접 쓴 지난해 3월 검찰총장 퇴임사, 6월 정치 참여 선언문, 11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올 3월 당선된 뒤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담긴 정신이 그대로 취임사에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취임사준비위는 총 16명이 토론을 거쳐 만든 초안을 지난달 25일 윤 당선인에게 보고했고 최종본은 3일 전 완성됐다. 이후 윤 당선인이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었다고 한다. 취임사는 당초 30분 안팎의 분량으로 작성됐지만 수정 과정에서 대폭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이 뚜렷한 메시지, 간결한 연설을 원했다는 것이다. 취임사준비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검찰 내에서도 마지막 토씨 하나까지 챙기는 걸로 유명했듯이 마지막 버전은 본인이 직접 썼다”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취임식 때 단상이 아닌 돌출 무대에서 취임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돌출 무대는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겠다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윤 당선인의 취임사는 한지에 서책 형식으로 작성돼 대통령 기록물로서 서책 형식으로 보존된다. 전통 방식으로 제작된 한지로 취임사 서첩이 제작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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