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 간 첫 TV토론회가 9일 열렸다.
두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양측은 경기지역 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두고 경쟁했지만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 일부 사안을 두고는 날카롭게 대립하기도 했다.
일명 ‘대장동 저격수’로 널리 알려진 김은혜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대장동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냐”며 선공에 나섰다.
김은혜 후보는 “대선 후보 때는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대장동) 책임이 있다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규정하더니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된 이후 대장동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는 말에 찬성했다”며 ‘말 바꾸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연 후보는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한 적 없고 ‘공익환수사업’이라고 얘기를 했다. 말 바꾼 적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1기 신도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김동연 후보가 먼저 김은혜 후보를 공격했다
김동연 후보는 “윤석열 인수위에서 신도시 개발에 대해 여러 가지 말 바꾸기 한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수위에서는 (재건축·리모델링 등을) 중장기로 검토한다고 해서 주민들을 혼란시켰다”고 지적했다.
김은혜 후보는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과 관련해 주민들은 많이 참았다. 세로로 갈라지는 아파트 벽을 보면서 이들은 불안하다. 지난 4년간 민주당이 90% 지방권력을 장악했지만 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대립각을 세웠던 대장동·1기신도시와 달리 경기남부 주요 현안 중 하나인 ‘수원 군공항’ 이전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한목소리로 찬성 의견을 냈다.
김동연 후보는 “(수원 군공항 뿐 아니라) 성남 서울공항도 함께 이전해 경기국제공항을 남부에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은혜 후보도 “도지사가 되면 대통령실과 총리실 안에 이전TF를 설치하도록 주장하고, 경기도에서도 이전TF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들은 ‘경기남부국제공항’을 만드는 것에도 동의하며, 경기남부국제공항을 ‘반도체 물류 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데에도 공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동연 후보는 “준비된 후보, 일 잘하는 김동연에게 맡겨 달라. 엄마찬스, 아빠찬스를 버리고 도민들에게 기회를 드리겠다”, 김은혜 후보는 “그동안 경기도는 국가 균형발전으로 역차별 당했다. 특히 민주당에서는 더 그랬다. 저 김은혜는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경기도민에게 필요한건 무엇이든지 가져오겠다”며 각각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사전녹화로 진행된 토론회는 SK브로드밴드와 OBS경인TV를 통해 같은 날 오후 9시부터 방송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소속 강용석 예비후보가 “본인 없이 토론회 녹화방송이 송출되면 선거에 대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제기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임에 따라 방송송출은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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