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로 주소 옮기고 선거전 돌입
李 “정치인은 국민 앞에 무한책임”
국힘 “李, 무한배임의 길로” 맹공
민주 김병관 분당갑 출마 공식 선언
“안타깝게도 지난 대선은 일꾼보다는 심판자를 선택했다. 이제는 심판은 끝났으니 유능한 일꾼들을 선택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9일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섰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첫 일정으로 인천 계양노인복지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안팎에서 이어지는 ‘무연고 출마’ 비판과 관련해 거듭 ‘책임’을 강조했다. ‘선당후사’의 원칙에 따라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출마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 앞에 무한 책임이 있기 때문에 당이 필요로 하는 일을 자기 이해관계를 떠나서 감당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전날 지역구로 주소지 이전까지 마무리한 이 전 지사는 “결정 자체를 급박하게 하는 바람에 10일까지 이사를 끝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 전 지사는 11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출정식 전까지 인천 계양에서 집중적으로 유세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도 ‘수사 방탄용 출마’라는 국민의힘 공세에 맞서 ‘철통 방어’에 나섰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수사 방탄용이란 지적은) 이 고문의 재등장에 대한 부담을 갖는 국민의힘이 만들어내는 논리”라며 “이미 관련된 수사는 수사대로 다 진행이 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 후보도 “어차피 대통령이 새로 취임하게 되면 수사권, 검찰권 모두 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이고 수사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며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하더라도 (수사에 따라) 명명백백하게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의 맹폭도 계속됐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카드 돌려 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 막기는 처음”이라며 “이 전 지사가 무한 책임을 외치지만 무한 배임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6·1지방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기현 의원은 “실패한 문재인 정권 5년에 대한 반성과 대선 패배에 대한 일말의 성찰조차 없이 이번 (지방)선거를 원활한 새 정부 출범을 훼방 놓기 위한 수단, ‘이재명 방탄조끼용’으로만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민주당 김병관 전 의원은 전날 같은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향해 “떴다방 정치투기꾼”이라며 맹폭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철수’로 상징되는 가짜 ‘새 정치’와 싸워 이겨야 한다는 엄숙한 책무를 부여받았다”며 “이번 선거가 안 후보(안 전 위원장)의 마지막 선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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