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취임]위원 16명 토론 거쳐 초안 작성
헌법정신 회복-통합 등 비전 담아… ‘글로벌 리더 국가’ 포부 밝힐 예정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는 최초로 전통한지를 사용해 전통 형식을 참작한 서첩 형태로 만들어져 대통령기록물로 보존될 예정이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발표할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국정 비전과 철학을 밝히며 자유, 공정, 시장, 인권, 연대 등을 핵심 가치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9일 대통령취임사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취임사에는 자유민주주의와 공정한 시장경제 체제, 보편적인 인권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가치에 기반해 나라 안으로는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나라 밖으로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품는 ‘글로벌 리더 국가’를 지향하겠다는 포부도 밝힐 예정이다.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국가’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나라’가 국민이 기대하는 시대정신이라고 윤 대통령은 보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당선 이후 줄곧 강조해온 국민통합의 방향을 비롯해 헌법 정신의 회복, 디지털 플랫폼 정부에 대한 비전 등 국정 목표들도 취임사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사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직접 쓴 지난해 3월 검찰총장 퇴임사, 6월 정치 참여 선언문, 11월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올 3월 당선된 뒤 국민에게 전하는 메시지에 담긴 정신이 그대로 취임사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이각범 KAIST 명예교수가 이끄는 취임사준비위는 소속 위원 16명의 토론을 통해 취임사 초안을 잡았다. 대선 캠프 때부터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총괄해온 김동조 대통령연설기록비서관 내정자도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취임사 초안은 지난달 25일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다. 이후 윤 대통령이 문구 하나하나를 직접 다듬어 지난주 후반 완성했다고 한다. 당초 30분 안팎의 분량으로 작성됐지만 수정 과정에서 대폭 단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뚜렷한 메시지, 간결한 연설을 원했다는 것이다. 취임사준비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검찰 내에서도 연설문의 마지막 토씨 하나까지 챙기는 걸로 유명했듯이 마지막 버전은 본인이 직접 썼다”고 말했다. 이 명예교수는 “나도 마지막 버전을 보지 못해서 취임식 당일 수험생 기분으로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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