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10일 오전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을 나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를 한 뒤 취임식장에 도착한다.
○ 尹, ‘국민희망대표’ 20명과 단상에 올라
이날 오전 11시 취임식 본행사는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취임식장에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윤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잠행을 이어온 김 여사가 처음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국회 정문에서 차에서 내린 뒤 시민과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취임식 단상까지 약 180m를 걸어 이동한다.
윤 대통령 내외의 입장에 맞춰 ‘위풍당당 행진곡’이 연주된다. 지휘봉은 2세 때 소아마비로 휠체어를 타는 차인홍 미국 라이트주립대 음악원 교수가 잡고,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인 ‘하트하트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는 ‘국민희망대표’ 20명과 함께 취임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20명은 윤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20대 대통령이라는 점을 의미한다.
국민희망대표 20명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이름을 알린 배우 오영수와 천안함 생존 병사인 전환수 씨, 10년간 매년 익명으로 1억 원을 기부해 온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 씨, 장애를 딛고 스키 선수로 활약하는 최사라 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에서 방호복을 입고 화투를 치며 할머니 환자를 보살핀 간호사 송주연 씨 등이 포함됐다. 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이들에 대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 사람들로, 총 6가지 범주에 따라 초청됐다”고 설명했다.
○ 취임사 후 청와대 개방 생중계…“尹, 소통 의지”
취임식은 윤 대통령의 취임선서, 의장대 행진 및 예포 발사, 취임사 순으로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단상에서 계단을 내려와 객석을 향해 10m 정도 튀어나온 돌출 무대에서 취임사를 발표한다.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됐다.
취임사 이후에는 이날 낮 12시부터 개방되는 청와대에 대한 개방 선포가 이어진다. 개방 현장 상황은 취임식에 실시간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취임식준비위 측은 “청와대 개방은 74년 만이며 늘 국민 곁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어가겠다는 대통령의 국민 소통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취임식에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를 강조한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해 재계 인사들도 폭넓게 초청했다.
5대 그룹 총수와 경제6단체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초청된 가운데 강한승 쿠팡 대표, 김슬아 컬리 대표, 안준형 오아시스마켓 대표 등 이커머스 업체 대표와 인터넷은행 ‘토스’를 운영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초청 배경으로는 국내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꼽힌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1년간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9722명을 신규 채용했다. 윤 대통령이 플랫폼 규제 혁신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낸 데 따른 결정으로도 풀이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참석한다. 건강상 문제로 불참 의사를 밝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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