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을 하루 앞둔 9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 등 취임식에 참석할 해외 사절단을 연이어 만나며 정상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에서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어맨다 밀링 영국 외교부 아시아 담당 국무상, 사파예프 우즈베키스탄 상원1부의장과 하토야마 전 총리를 차례로 접견했다.
특히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내 대표적인 친한파 정치인으로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사죄하고 2018년 합천 원폭 피해자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윤 당선인은 접견 자리에서 “2015년에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주신 것을 일본 정치 지도자의 책임 있고 용기 있는 모습으로 많은 한국인들이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상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를 대신해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하야시 외상은 이날 저녁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자는 “한일 간 인적 교류를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비자 면제 복원 등을 추진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양측은 인적 교류 재활성화에 공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외상을 총리특사로 파견한 데 대해 “한일 간 어려운 문제가 존재하지만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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