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성향인 강병원 의원(사진)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방탄용 출마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의원은 10일 KBS 라디오에서 “이 상임고문(이 전 지사)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있는데 이게 현실화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지사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이미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사를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다만 그는 “수사를 받아야 하는 국회의원이 수사를 받을 수 없는 국회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며 “국회 체포 동의안이 제출되면 저희가 다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지사가 당이나 의원직을 방패막이로 삼으실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친문인 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향후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친문 대 친명(친이재명)’ 간 기 싸움이 이미 시작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문 대통령 퇴임으로 친문이라는 당의 ‘주류’ 계파도 사실상 모호해진 상황”이라며 “특히 전해철, 황희, 권칠승 등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장관 출신 친문 의원이 대거 국회로 돌아오는 만큼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차지하기 위한 계파 경쟁이 본격적으로 표면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지사 측은 보궐선거에서 이겨 원내에 입성한 뒤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까지 쥐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맞서 대표적인 친문 출신인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도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지사와 전 전 장관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2018년 경기도지사 경선 때만큼 치열한 난타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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