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3자 16분 취임사에 ‘자유’ 35번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03시 00분


[윤석열 대통령 취임]
尹대학때 부친 ‘선택할 자유’ 책선물, 대선후보 시절 “세계관 형성에 도움”
‘시민’ 15번 중 ‘세계 시민’ 7번 사용, 평소 강조한 ‘통합’ ‘상식’은 포함안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사 핵심 키워드는 ‘자유’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16분 분량의 취임사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35차례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자유, 인권, 공정, 연대의 가치를 기반으로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위대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취임사엔 자유에 이어 시민(15번), 국민(15번), 세계(13번), 평화(12번), 국제(9번), 민주주의(8번), 위기(8번), 연대(6번) 등이 빈번하게 언급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줄곧 강조해 온 ‘통합’과 ‘상식’은 취임사에 언급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등 국내외적 난제들을 언급하며 ‘자유’를 그 해법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이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 우리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유의 가치를 재발견해야 한다”고 했다.

취임사 전반에서 ‘자유’가 강조된 것은 윤 대통령이 대학 시절 감명 깊게 읽었던 미국 신자유주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로부터 대학 입학 기념으로 이 책을 선물받았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선택할 자유’를 근간으로 자신의 세계관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시작하며 국민과 재외동포 이외에 ‘세계 시민’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취임사에서 그는 ‘시민’을 15번 언급하면서 그중 ‘세계 시민’을 7차례 사용했다.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의 ‘국민’과 함께 ‘해외 동포’를 언급했지만 ‘세계 시민’을 상대로 취임사를 전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하고 존경받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비전은 물론 북핵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에서 국가 간 연대의 필요성을 감안해 선택한 단어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취임사는 우리 국민에게 주는 메시지이자 세계 시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취지로 강조했다고 한다. 취임사 분량은 3303자로 전임 대통령들의 취임사보다 비교적 짧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사는 8969자,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사는 5558자였다. 취임식이 약식으로 진행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취임사는 3181자였다.

#윤석열 취임사#자유#35번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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