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불체포특권 포기해야” vs 이재명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2시 05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여야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비판하며 기선잡기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바로 잡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 전 지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드러난 의혹만으로도 수사는 불가피하다”며 “단군 이래 최대 부동산 개발 비리인 (경기 성남시) 대장동 원주민들은 이 전 지사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모든 수사의 종착점은 결국 이 전 지사 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지사의 출마 선언은 한마디로 검찰 수사로부터의 도망이다. 민주당의 의도와는 달리 이 전 지사 의혹을 검찰이 계속 수사할 수 있게 되자 내세운 플랜B가 바로 인천 도망”이라며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도 부족해서 국회의원 특권 뒤에 숨으려는 비겁함까지 보이는 것이냐”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지사는 위험한 정면 돌파를 운운했지만 누가 봐도 꽃가마”라며 “국회의원이라는 방탄조끼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에 인천 출신 송영길 (전) 대표의 희생을 밟고 국회에 무혈 입성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또한 그는 “이 전 지사는 대통령 선거 당시 국회의원 특권에 대한 날선 비판을 했다. 면책특권, 불체포특권이 범죄특권이 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을 주장했다”며 “국민 눈에는 불체포특권이 가장 강력한 범죄 특권이다. 이 전 지사는 모든 의혹 앞에 자신이 있다면 지체 없이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 전 지사를 겨냥해 “본인이 최대 치적이라고 항상 홍보했던 대장동이 포함된 성남 분당갑에 안 나가는 게 이상하다. 명분이 없다”며 “본인이 분당에서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고, 소고기도 드신 추억도 있는데 그것을 다 버리고 갑자기 계양으로 간다는 것이 의아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좀 낮기 때문에 조직적 투표가 이뤄지는 쪽이 많이 유리하다. 민주당이 지금까지 지방정치를 홀로 좌지우지하면서 선거 조직을 많이 다져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저희가 믿고 의지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고자 하는 국민들의 올곧은 마음”이라고 했다.

민주당도 이날 국회에서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 전 지사는 “지금 어려운 지방선거 국면, 당의 어려움 또한 대선 결과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대선 결과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였던 이재명에게 있다”며 “정치는 국민에게 국가에게 무한 책임을 지는 대리 행위라고 언제나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개인의 안위나 이해타산보다는 언제나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서 온 몸을 던져야 하는 것이 바로 대리인 정치인들의 책임”이라며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가 국민이 부여한 책무를 다하는 것, 우리의 정책을 말씀 드리고 우리가 실력을 갈고 닦고, 유능함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설득 드려서 우리가 할 일들을 찾아내서 성과 있게 만드는 것이 정치 과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정치는 단 한사람이 국민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대리인들끼리 역할을 나눠 갖고 서로 잘하기 경쟁을 통해서 끊임없이 국민에게 국가에게 충성하는 것”이라며 “권력은 집중되면 부패한다는 명확한 진실이 있다. 권력은 그래서 나눠져야 하고 상호 균형을 이뤄야 하고, 균형 속에서 견제를 하면서 서로 잘하기 경쟁, 국민을 중심에 두고 누가 국민에게 좀 더 충성하는 가를 겨루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지사는 “대선은 심판자와 일꾼 중에서 심판자를 선택했다. 그러나 국가 경영은 심판자만 갖고는 제대로 하는 것이 어렵다. 균형을 맞추고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유능한 일꾼들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하고 싶고 이제 일 할 사람, 일꾼이 필요하다. 일할 기회를 주시고 이번에는 일꾼들이 일할 수 있게 선택해 주길 것을 부탁드린다”며 “국민들께서 이번에는 심판자의 선택에 이어서 이번에는 일꾼으로 우리의 삶을 더 나게 만드는 훌륭한 선택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윤 정권의 불통, 불신, 불안은 국민의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윤 대통령이 보여준 모습은 무능과 오만 뿐이었고 국민의 인내는 벌써 바닥났고, 정권에 대한 기대와 희망은 실망과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민주당은 검찰 독재로부터 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구해 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강력한 자치분권의 토대 위에서 불안과 불통의 윤 정부를 바로 잡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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