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하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즉석 연설을 위해 현장에 있던 여자아이를 밀쳤다는 취지의 보도에 대해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지사가 밀치려는 의도였다면 단상 아래가 아닌 다른 곳을 보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11일 오후 논평을 통해 “영상만 봐도 해당 보도의 문제점은 바로 확인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손 방향과 속도를 보면 작정하고 밀친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어떤 정치인이 국민이 지켜보고, 촬영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 연설 몇 마디 하겠다고 아이를 밀친다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앞서 전날 이 전 지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그가 인천 계양구에서 즉석 연설에 나서기 위해 단상에 오르며 자신의 오른편에 있던 여자아이를 옆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전 지사의 행동에 여자아이는 옆으로 밀려났다. 일각에서 이를 두고 “단상에 오를 때 걸림돌이 되자 밀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샀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니, 단상 위에 있는 아이 앞에 사람들이 굉장히 몰려 있는 상황이라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이었다”며 인천시당과 같은 취지로 해명했다. 또 “조작은 이렇게 되는 것인가 보다”면서 “로봇테스트가 로봇학대로 보도되던 지난 대선이 떠오른다”고 불쾌해했다.
관련 영상이 인터넷상에 퍼진 이후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일었다. “성인이 저렇게 어린 여자애를 밀쳐버리는 건 처음 봤다”, “애한테 눈길조차 안주고 물건 밀 듯”, “먼저 ‘지나갈게’라고 동의를 구하고 애가 스스로 비켜줄 때까지 터치하지 말아야 정상”, “무의식적인 행동에서 그 사람의 진짜 인격이 보인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반면 “내가 볼 땐 여자아이 다칠까봐 지켜준 걸로 보인다”, “세게 밀친 것도 아닌데 괜찮다”, “솔직히 저정도는 슬쩍 민 정도” 등의 반박 글도 있었다. 이후 해당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 전 지사가 과거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를 ‘이동’시키는 모습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는 대선 전날인 지난 3월 8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한 유세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영상 속 이 전 지사는 김 후보를 옆으로 이동시킨 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포옹을 나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