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변북로 폐쇄회로(CC)TV가 하늘이나 주택가를 비추는 등 도로가 아닌 엉뚱한 곳을 찍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서초구에서 용산구 대통령집무실로 출퇴근하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인해 CCTV를 의도적으로 돌려놓은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갑자기 이상한 곳을 비추는 강변북로 CCTV’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정체된 강변북로의 모습과 강변북로 반포대교북단 CCTV 화면 사진을 게시했다. CCTV는 교통상황을 전달하지 않고 인근 주택가를 비추고 있는 모습이다.
작성자는 “전날 아침 강변북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량 진행이 정체됐는데 같은 시각 도로교통공단에서 제공하는 강변북로 CCTV가 전혀 다른 곳을 찍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윤 대통령이 출퇴근할 때 대통령의 동선을 공개할 수 없으므로 그것에 대비하기 위해 CCTV 방향을 돌리는 연습을 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도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4일 퇴근 시간 무렵 올림픽대로 인근에서 차량 통제로 인해 정체가 빚어지고 있는 모습과 강변북로 CCTV 화면이 게시됐다. 이날 윤 대통령이 강릉에서 오후 일정을 마치고 올림픽대로를 통해 귀경하면서 경호를 위해 차량 통제가 이뤄진 바 있다. CCTV는 하늘을 비추고 있는 모습이다. 해당 글 작성자는 “저건 누가 왜 하늘로 돌려놓은 걸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시설공단은 일부러 CCTV 화면을 돌린 것이 아니라며 윤 대통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11일 JTBC에 “일부러 CCTV 방향을 돌려서 교통정체를 감추기 위한 건 아니다”라며 “지난달 말부터 CCTV 제어장치가 고장 나서 마음대로 돌아가다 보니 이렇게 촬영된 것이고 지금은 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출퇴근길에 경호상의 이유로 반포대교 CCTV를 일정 시간 검은 화면으로 교체한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자택에서 이동하기 5분에서 10분 정도 전부터 인터넷이나 앱으로 보이는 CCTV 화면을 검은색 화면만 보이게 한 뒤 대통령이 집무실로 들어가면 다시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CCTV 통제는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된 2010년부터 대통령이 이동할 때 해왔던 방식이다.
경찰은 또 윤 대통령이 출퇴근하는 한 달 동안 교통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동선과 신호 관리 등을 다변화해 유동적으로 대처할 계획이다. 대통령 차량이 서초동을 출발해 용산에 도착하는 구간 일대 교통을 전면 통제하는 대신 길목마다 차량이 도착하기 직전 30초 정도 신호를 조작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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