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는 “대화와 타협, 공존과 상생은 지금 대한민국 공동체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정신이다. 대한민국은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제47대 국무총리 이임식 이임사에서 “비록 오늘 공직을 떠나지만 우리 공동체가 더 어렵고 힘없는 이웃을 보살피고,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다음 세대의 미래를 열어주는 일에서 공직의 무게를 견디며 묵묵히 임무를 다하는 여러분을 믿고 저 역시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갈등과 분열을 겪는 우리 공동체 모습을 보면서 위기 때마다 한마음으로 뭉쳐 돌파해낸 국민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책임져온 선배들, 온몸을 바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우리 부모와 형제자매들 앞에서 참으로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성별이, 세대가, 출신 지역이 다르다고 서로 편을 가르고, 적으로 돌리는 이런 공동체에는 국민 모두가 주인인 민주주의, 더불어 살아가는 공화주의가 설 자리가 없다”며 “빈부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탐욕이 모든 것을 정당화하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고, 수도권만 잘 살고, 경쟁만이 공정으로 인정받는 사회는 결코 행복하지도 지속가능하지도 않다. 이것이 우리 공동체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김 총리는 공직자들에 대한 감사와 격려도 전했다. 그는 “국무총리로 함께 일한 지난 1년은 코로나19라는 큰 위기를 겪은 어려운 시기였다”며 “매 순간 헌신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여러분을 보며 큰 용기를 얻었고, 여러 집단적 지혜를 모아서 침착하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역사는 여러분을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공직자들로 기억하고 기록할 것”이라며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 뜨거운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아울러 “오늘 국무총리직을 퇴임하면서 지난 30년 넘게 해왔던 정치인과 공직자로서의 여정도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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