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지역 25개 구청장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2018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한 24개를 싹쓸이했던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구청장들을 다시 앞세웠고, 국민의힘은 전직 국회의원과 서울시 간부 출신 등 관료들을 대거 포진시켰다. 역대 지방선거마다 서울 구청장 선거 결과가 서울시장 선거 결과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내세워 구청장 선거에서 적어도 15곳을 되찾아오겠다는 목표다. 오 시장은 구청장은 물론이고 시의원 후보에게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2020년 4월 보궐선거에서 승리해 당선된 오 시장은 민주당 일색인 구청장단·시의회와 일하며 수차례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국민의힘 측은 “3·9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자치구 25곳 중 14곳에서 앞섰던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2018년 완패를 설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3·9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했던 11개 구는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웠다. 민주당은 특히 재선과 3선에 도전하는 현역 구청장이 대부분 나선 만큼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용산 대통령실 이전 등을 집중 공략해 악화된 부동산 민심과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의 컨벤션 효과를 뚫고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국민의힘 최대 텃밭인 ‘강남’과 ‘송파’에서 구청장 자리를 사수해 낼지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초로 자당 출신 구청장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국민의힘은 강남구청장 후보로 조성명 전 강남구의회 의장을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당초 경선 결과에 따라 서명옥 전 강남구 보건소장을 공천할 계획이었지만, 2위였던 이은재 전 국회의원이 서 전 소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는 등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면서 조 전 의장을 전략 공천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4년 전 깜짝 승리를 거둔 정순균 강남구청장을 다시 한 번 내세웠다. 송파에서는 국민의힘 서강석 전 서울시 재무국장과 민주당 소속 박성수 송파구청장이 맞붙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특성상 유권자들이 시장, 구청장, 시의원을 모두 같은 당으로 찍는 성향이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 직후 치러지는 만큼 지지층 결집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