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신발 신고 벤치” 이준석 비판에…김은혜 사과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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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6일 1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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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신발 신고 벤치에 올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하면서 게시한 사진.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신발 신고 벤치에 올라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하면서 게시한 사진.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5일 선거 유세 도중 신발을 신은 채 벤치에 올라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했다. 이후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마찬가지로 신발을 신고 벤치로 올라가 연설하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양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벤치는 앉는 곳이고 저렇게 신발 신고 올라가라고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심지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저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시장 후보부터 더불어 주루룩 따라서 (벤치로) 올라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에 (윤석열)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열차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다”며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 상가를 돌며 선거 유세를 했다. 이 후보 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주변에 몰린 시민들이 “화이팅”이라고 외치자 이 후보는 신발을 신은 채 벤치 위로 올라섰다. 이어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도 벤치 위로 올라서 이 후보 옆에 선 뒤 다른 민주당 지방선거 후보들을 불렀고 김정식 미추홀구청장 후보, 김성준 인천시의원 후보 등 7명이 나란히 벤치 위로 올라갔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 측은 공지문을 통해 “연설 이후 물티슈, 장갑 등을 이용해 곧바로 현장을 청소했다”며 “전후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한 이준석 대표야말로 즉각 사과하고 사실을 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6일 YTN라디오에서 “신발 신고 올라간 부분은 다 닦긴 했지만 제 잘못”이라며 “주로 신발 벗고 올라가는데 거긴 워낙 좁아서 실수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하면서 게시한 영상.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를 비판하면서 게시한 영상.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대표는 이 후보가 또 다른 연설에서 벤치에 올라갈 때 앉아있던 시민들이 황급히 일어나는 영상도 공개했다. 당시 이 후보는 운동화를 벗은 채 벤치에 올랐다. 이준석 대표는 “가는 길에 아이가 있으면 밀어내고, 벤치에 사람이 있으면 뜬금없이 올라가서 혼비백산하도록 만들고, 멀쩡한 국회의원 서울로 밀어내고 그 빈 곳에 출마하는 것과 묘하게 닿아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 지지자들이 이 대표의 페이스북 댓글에 김은혜 후보가 신발을 신고 벤치 위로 올라간 사진들을 게시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사진에는 지난 2일 김 후보가 고양시 일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유세를 하기 위해 벤치 위로 올라선 모습이 담겼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 대표를 향해 “‘선택적’ 비판하지 말고 김 후보도 비판해달라”,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비판 관련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게시자들은 잇따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세 도중 벤치에 올라간 상황을 빗대 이 대표의 글에 반박하는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댓글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비판 관련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게시자들은 잇따라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가 유세 도중 벤치에 올라간 상황을 빗대 이 대표의 글에 반박하는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댓글 캡처
이에 김 후보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간 저의 모습이 적절치 않았다는 국민의 말씀을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사과했다.

김 후보는 “많은 주민께서 저의 공약을 듣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다. 그 과정에서 잘 보이도록 벤치에 올라가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고, 저는 바로 벤치에 올라가 연설을 이어갔다. 미리 세심하게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 주민들이 편히 쉬기 위해 이용하시는 벤치에는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앞으로는 더욱 잘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 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위에 선 사진을 소환하면서 이 대표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 하트조형물 밑에는 시민들이 앉아서 쉴 수 있게 의자가 설치돼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비판 관련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게시자들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 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위에 선 사진을 소환하면서 이 대표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댓글 캡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 비판 관련 페이스북 글에 달린 댓글. 게시자들은 이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부산 진구 서면 하트조형물 위에 선 사진을 소환하면서 이 대표에게도 사과를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댓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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