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바이든이 왜 文 만나겠나…대북 특사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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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6일 10시 55분


2018년 4월 2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 후 포옹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2018년 4월 2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 후 포옹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달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두고 한미가 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 카드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전 장관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이, 그 바쁜 사람이 와서 여기까지 와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그냥 옛날에 한두 번 만난 적 있는, 그 우정으로 만나는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치인은 그렇게 안 움직인다. (문 전 대통령이) 쓸모가 있으니까 만나는 것”이라면서 “지금 김정은과 특별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 둘 있는데, 트럼프하고 문재인이다. 그런데 트럼프를 특사로 보낼 수는 없으니 문 전 대통령을 특사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9년 6월 30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9년 6월 30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정 전 장관은 “지미 카터 대통령이 1994년에 북한에 간 적이 있고. 빌 클린턴 대통령도 (2009년 8월 4일) 북한으로 가서 억류돼 있는 사람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윤석열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의 특사를 꺼리지 않겠느냐’고 묻자 정 전 장관은 “기분은 안 좋겠지만 문 전 대통령이 움직여서 한반도 상황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핵 문제 해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게 된다면 (윤 대통령이) 이를 자기 업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대북 특사로 문 전 대통령을 검토하라’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검토할 수 있다’고 답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 쉽게 답이 나오는 걸 보고 ‘(윤 대통령과 미국 측의) 사전 교감이 있었구나’ 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북한 도발 대응, 경제안보 협력, 국제 현안에 대한 기여 방안 조율을 ‘3대 의제’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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