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군지 몰라…풀뿌리 지방의원 선거 ‘그들만의 리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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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6일 11시 44분


8회 지방선거 투표참여를 홍보하는 선관위 직원들.  /뉴스1 © News1
8회 지방선거 투표참여를 홍보하는 선관위 직원들. /뉴스1 © News1
6·1지방선거 정식 선거운동을 앞둔 가운데 충북 지방의회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방의원 선거가 유권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어서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충북도내 출마자는 모두 346명이다.

충북지사 2명, 11개 시군 단체장 29명, 충북도의원 72명(비례 9명 포함), 11개 시군의원 240명(비례 29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모두 184명을 선출하는 이번 지방선거 충북의 평균 경쟁률은 1.9대 1로 411명이 출마한 2018년 지방선거(2.3대 1) 때보다 다소 낮아졌다.

등록한 후보들은 오는 19일부터 정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하지만 대다수 유권자들은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정도만 인지할 뿐 광역·기초의원 후보로 누가 나왔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분위기다.

광역·기초의원 후보의 자질, 도덕성, 의정활동 방향, 공약 등을 알 수 있는 경로가 광역·기초단체장보다 현저히 부족해서다.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은 차별화한 공약을 통해 표심을 얻기보다는 인지도와 체급 높은 선거 바람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지방의원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옥천군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은데다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마을을 찾아다니며 발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영동군의원 선거 후보는 “대선 이후 3개월여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이다 보니 인물보다는 정당을 따지는 유권자가 많은 것 같다”며 “공약보다는 당을 내세우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뜻있는 유권자들은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의 공약과 정책을 알 수 있는 경로가 적어 정당과 학연·지연 등을 고려해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선거 때마다 되풀이하는 ‘그들만의 리그전’을 해결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보은·옥천·영동=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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