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 계열의 넥타이를 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여야와 협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파란색은 더불어민주당의 당색(色)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딱딱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윤 대통령도, 추경호 경제부총리도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왔다. 제가 (윤 대통령께) 당적 바꾸셨냐고 농담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 의회를 존중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역력히 드러난 하루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국회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해 환담을 나눴고, 의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하는 태도, 단상에서 (연설이) 끝난 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의당까지 구석구석까지 인사를 하는 모습은 의회주의자, 의회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원내대표는 연설에 앞서 진행된 박병석 국회의장, 여야 3당 지도부와 함께 한 사전환담에서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의회의 협조를 당부했다고도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에 한 총리 후보자를 정한 게 아니라 이미 전부터 대통령이 되면 한 총리 후보자를 임명하기로 마음을 먹고 아무 고민 없이 연락드렸다고 했다”며 “한 총리 후보자가 여야 협치에 가장 적임자라 판단했다며 잘 부탁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윤 대통령이) 이번에 추경하니 여야 협치를 하고 정부에 대한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한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면서 “특히 민주당 의원들께서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퇴장하지 않고 (대통령이) 야당 의석으로 돌아올 때까지 남아서 기다린 점에 대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 시정연설을 했다. 15분간의 연설 동안 추경안 처리와 함께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한 국회의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이 끝나자 본회의장을 한 바퀴 돌면서 의원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다가가자 일어나서 웃으며 악수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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