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상항과 관련해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이 이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오늘(16일) 오전 11시 코로나19 방역 협력과 관련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 측 권영세 장관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북측 김영철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게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아직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통일부는 “우리 측은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해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 측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 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고자 한다”며 “북측이 우리 측 보건·방역 협력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우리 측이 남북 간 실무접촉을 제안한 건 우리 대통령실이 대북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도 국회 시정연설에서 “코로나19 위협에 노출된 북한 주민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
북한은 지난 12일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개하고 그 확산을 막기 위해 지역별로 ‘봉쇄’ ‘격폐’ 등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최고지도자 일가를 위해 비축됐던 상비약도 주민들에게 제공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김 총비서는 15일 주재한 당 회의에선 의약품 공급난을 타개하기 위해 군 의료부문을 투입토록 지시하기도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집계를 인용, 지난 14일 오후 6시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북한 전역에서 39만2920여명의 코로나19 환자로 의심되는 ‘유열자’(有熱者·발열자)가 새로 발생해 4월 말 이후 누적 유열자 수가 121만355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는 하루 새 8명 증가한 5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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