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당내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것과 관련해 정의당이 “당내 성폭력 사건이 재발한 데 대해 대단히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 전 대표가 지난 13일 당직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당기위원회에 제소한 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과 당규에 따라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1월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제 허벅지에 신체접촉을 했다”며 “이 일을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당시 여영국 대표 등에게 공식적으로 알렸으나, ‘해당 위원장에게 경고하겠다, 이 일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결론지었다”며 성폭력 피해 사실과 당의 은폐 시도를 폭로했다.
또 강 전 대표는 “회의가 끝난 뒤 해당 위원장으로부터 계속 전화와 문자가 와서 곤혹스러웠다”며 2차 가해 사실을 밝히고 지난 3월에도 청년정의당 당직자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당기위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피해 등 인권 침해가 없도록 하겠다. 당기위와 별개로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고발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강 전 대표가 주장한 지난해 11월 성폭력 및 묵살·은폐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사건은 당 행사 뒤풀이 자리에서 광역시도당 위원장인 A 씨가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며 “강 전 대표가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한 경고와 사과조치가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표단회의 결정으로 A 씨에게 엄중 경고했고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이 A 씨로부터 사과문을 받아 강 전 대표에게 전달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후 사건을 종결했다는 것이 이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여영국 대표가 사건을 덮으려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강 전 대표의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대표단 회의를 진행했고 발언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반박했다.
A 씨가 지방선거 후보로 공천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시 강 전 대표가 성폭력 문제가 아닌 평등한 조직문화를 위해 경고와 사과를 요구했던 사안인 만큼 성폭력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당 젠더인권특위의 답변에 따라 공천심사위원회가 종합적 검토를 통해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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